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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2/01/26 10:09
나 만두씨는 20년간 만두만 빚어왔다. 만두를 빚어내는 솜씨는 포정해우 못지않다. 쇼윈도우 앞에서 반죽을 하고, 만두피를 만들고 만두속을 채워넣는다. 그의 퍼포먼스를 보면, 보는 사람마다 침샘에 침이 고이고, 안먹고는 못배겼다. 앞만 보고 만두만 빚어온 결과, 상당한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가 입지한 상권은 IMF때 유명 패션몰이 들어섰다. 명예퇴직에 줄도산이 횡행했던 당시 분위기와 달리, 그는 인생 최고의 빛을 발하며, 만두를 빚었고 돈을 벌었다. 

어느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니, 주변상황이 많이 변했다. 그도 만두만 빚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들었다. 부동산에 투자를 했는데,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건물을 물색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그의 만두집 바로 옆에 또 유명 패션상가가 들어선다고 한다.대박을 느꼈다. 과감하게 지금까지 만두를 빚어서 번돈을 그 건물에 투자했다. 부동산은 만두 만큼 잘풀리지 않았다. 패션상가가 너무 들어서다 보니, 이미 포화상태라 그곳까지 유동인구가 미치지 못했다. 새벽 1시면, 장사가 한창 될 때인데, 파장 분위기다. 또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커다라 무언가가 입지한다고 해서 주변으로 콩고물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대기업 본사가 들어선다. 내지는, 커다란 마트가 들어선다고 하면, 주변 상인들은 많아지는 유동인구에 가슴에 설레인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 건물안에서 모두 해결이 되기때문에, 밖에까지 밥을 먹거나, 쇼핑을 하지 않는다. '상권이 알뜰해졌다'고 할까? 대기업이나, 커다란 조직이 들어온다고 부스러기 떨어지는 시대가 아니다. 

나 만두씨는 생애 첫번째 투자에 실패했다. 하루 18시간 만두 빚어서 번 몇억을 순식간에 날렸다. 누군가 인생에는 3번의 기회가 있다고 하지 않은가?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갑자기 건물주가 집세를 두배로 올린다고 한다.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어떻게 집세가 1,20만원도 아니고, 두배 가깝게 뛸 수있는가? 이 건물에서만 10년넘게 장사를 했는데, 건물주는 어찌 야속한가? 더욱이 최근 프랜차이즈 만두집 덕분에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뻔히 알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터무니 없이 집세를 올릴 수 있는가? 나 만두씨는 장사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자녀를 생각하면, 꿈도 못 꿀 소리다. 

그렇다면, 궁금할 것이다. 해도 너무 했지, 어떻게 집세를 두배나 올릴 수있는가? 여기에는 이런 사정이 있다. 나 만두씨의 건물주, 은수저씨는 선친으로부터 지지리궁상같은 건물 하나를 물려받았다. 그는 평범한 세일즈맨이었는데, 월금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고, 그렇다고 새로운 사업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지도 못했다. 그저, 어느 정도만 고정수입이 있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생활했다. 물려받은 건물에서는 관리비가 더 많이 들어갔고, 재미는 없고, 때로는 세입자들의 잦은 보수요청에 성가시기만 했다. 답답한 나머지, 건물 전문가를 찾았다. 서울에는 건물이 참 많다. 그 건물에는 각각 주인이 있다. 나라의 것이 아닌 것이다. 이들을 컨설팅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위 '건물 전문가'다. 그들의 일은 건물을 이쁘게 화장해서 비싸게 팔거나, 아니면 세입자가 꼬이도록 관리비와 보증금을 적정하게 설계하는 일을 한다. 어렵게 수소문해서 나름대로 실력있는 전문가를 찾았다. 

은수저의 이야기를 들은 건물 전문가는, 한숨을 쉬며 자기 일인냥 가슴을 치며 답답해했다.  '이 사람 참 모르네, 내가 제대로 가르쳐주지' 이미 50대가 넘은 은수저가 건물 전문가의 수렴청정을 받은 것도 이때부터다. 전문가는 먼저, 월세를 두배로 올리라고 했다. 은수저는 그래도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장사 안되는 것 뻔히 아는데, 그럴수는 없다.라고 했으나, 전문가는 '당신이 매일 그렇게 사는 것은 그런 알량한 연민때문이다'라며, 잔말 말고 시키는대로 하라고 일렀다. 

나 만두는 건물주, 은수저를 저주하며, 만두를 빚었다. 전화벨이 울린다. 간간히 알고 있던, 옆 건물 부동산의 중개업자다. 수억의 권리금을 줄테니, 가게를 넘기라는 이야기다. 나 만두는 또 다시 대박을 느꼈다. 이쯤 되면, 눈치 채듯이 그의 육감은 대부분 맞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랬다. 권리금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저주의 만두에서, 황홀의 만두로 바뀌었다. 나 만두는 권리금을 내고 장사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보증금과 집세만으로 만두가게를 시작했다. 권리금을 받는다면, 예상치 못한 프리미엄이 생기는 셈이다. 

그렇다면, 권리금이란 무엇인가? 권리금은 영업권을 양도하는 금액이라고 내 마음대로 정의해본다. 권리금은 전세만큼이나 우리 나라에만 존재하는 시스템인데, 사실 외국에도 비스무리한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뉴욕에 중심가에 식당을 한다고 하면, 기존의 영업권을 양도 받는대신, 매출의 3배 정도를 전 사장에게 선납한다. 우리나라는 노점상에도 권리금이 있다. 권리금은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한다. 용산 참사로 희생당한 사람들은 모두, 권리금을 받지 못해서 투쟁한 것이다.  보증금 보다, 훨씬 상회한다. 장사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말그대로 손님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이고, 또 하나는 권리금 장사다. 손님을 일단 많이 끌어서,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이 나면  권리금을 챙겨서 다른 곳에서 또 가게를 오픈한다. 이들은 손이 크다. 손해 안볼 정도로만 물건을 팔기 때문에 당연 손님이 꼬인다. 나름대로 장사할려고 하는 것이니까,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참고만 해두자. 

이야기는 계속 흐른다. 중개업자와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한다. 물건이 크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표정이었다. 알고보니, 그의 매장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인 것이다. 그렇다면, 계속 배짱을 튕기면서 권리금을 올려갈 수 있었다. 나만두는 더 황홀해졌다. 마음 같아서는 길 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만두 하나씩을 선물로 주고 싶었다. 로또가 부럽지 않다. 그러나, 황홀에 취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 하지 못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도 이곳에 들어오고 싶어하는가?라는 기초적인 질문이었다. 

결국 그는 가장 좋은 조건의 입찰자와 홀라당 계약을 했다. 졸지에 생각지도 못했던 수억이 생기자, 그의 마음은 사춘기 처녀의 가슴처럼 미칠듯이 부풀어올랐다. 그동안 2평짜리 주방에서 만두만 빚어온 자신의 삶에 연민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했다. 큰 맘 먹고, 난생 처음 해외여행에 갔다. 중고가의 ,6박7일 융프라우 조식 포함 상품이었다.

한달 정도를 그의 기준으로 흥청망청 놀았다. 그도 장사꾼인지라, 놀고 있자니 특유의 불안이 치통처럼 올라왔다. 오랜만에 만두피를 잡았다. 이렇게 오랫도안 만두피를 놓은 적이 없는데, 예의 만두 실력은 그의 손마디마디에 깊숙히 박혀있다. 이걸로 여기까지 왔고, 그 누구도 빼앗아가지 못한다. 순간, 그의 만두빚는 실력이 마치 영롱한 보석처럼 결정화 되는 것을 보았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났다. 그는 속으로 이렇게 이야기햇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한편, 은수저는 건물전문가의 코칭으로 하나 하나 건물재테크의 세계에 입문하고 있었다. '도대체 건물만 물려주면, 다인가. 무식한 노인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지 않은가?' 예상대로 오랜 세입자 나만두는 거품을 물고 나갔다. 내 건물에서 터무니 없이 몇억을 꿀걱 챙겨서 나간 것은 배가 아프지만, 그래도 자신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월세를 받을 수가 있다. 은수저는 돈 벌 능력은 없었지만, 편안한 삶에 대한 동경과 꼬박꼬박 월세가 나오는 건물재테크에 크나큰 매력을 느꼈다. 머리가 이미 굳을대로 굳었는데도,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스스로 깨쳤다. 건물 전문가도 은수저의 영특함에 내심 감탄했다.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불쑥 이야기하면, 당황스럽기도 했다. 

세상은 공평하다. 나만두가 횡재를 한 것은, 오히려 그가 세상 물정 모르고 만두만 빚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수십년간 일한 그 과정은 쌓이고 쌓여서, 어떤 식으로든 드러난다. 이런 행운에 겸손해하며, 하던 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상 물정 모르는 나만두가 세상 물정 아는척하고 덤벼들려고 할때, 이미 행운은 그의 손에서 떠난다.  

슬슬 가게 자리를 알아보던, 나만두는 예상보다 자리가 없다는 사실에 놀란다. 물론 집을 장만할때도 동산에 올라 그런 생각했다. 이렇게 집이 많은데, 설마 내집이 없겠는가? 그러다가 결국 내 집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정말 바늘하나 찌를 틈도 없이, 자리가 없었다. 비어있는 자리는 돈이 안되고, 돈이 되는 자리는 모두 누군가가 차지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돈이 꽤 많은 금액이기는 하지만, 사업을 하기에는 애매하다. 본인이 만두가게에서 올린 수익율을 벌기위해서는 오히려 터무니 없이 모잘랐다. 서울시내를 뒤집었다 싶을 정도로 상권을 보았지만, 장사할 만한 곳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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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아리찜닭
분류없음2012/01/24 16:29


'돈을 벌면서, 한분야에 장인이 되는 것은 어렵다. 두가지를 모두 얻을 수는 없다. 돈을 번다면, 장인이 되겠다는 꿈을 버려야 하고, 장인이 되고자 한다면, 돈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보통 기술이 뛰어나면, 돈도 따라오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예를틀면, 식당 주방장으로서 음식맛이 좋다면, 당연 식당경영도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호텔에서 한식요리사로 일해온 사람이, 고깃집을 오픈하면 대부분 망한다. 요리 실력이 있다면, 요리를 잘 만들 수 있어도, 사업까지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과,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이것을 대다수가 간과한다. 사장이 실무를 알면 도움이 되겠지만, 실무만 가지고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영은 보다 복잡하다. 맛이 있는데, 물건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오지 않는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마켓팅도 필요하고, 직원관리, 무엇보다 여러 사업요인들을 균형있게 틀어쥐고 있는 내공이 필요하다. 기술은 하나에 천착하기다. '요거 하나만 가지고, 끝장을 보겠다'라고 각오한다면, 그 기술을 이룰 수 있다. 경영은 내 마음대로 안된다. 열심히 하고 싶어도, 그 마음을 죽여야 할때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행상이 늘어나면서, 자본의 집중화가 생긴다. 이때, 자본을 비축한 행상들은 수공업자들을 직접 고용한다. 유통과 제작을 분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좀더 나아가면, 자본가와 경영도 분리되기 시작한다. 자본주의 시대의 특징은 이처럼, 어떻게든 세밀하게 분야를 조각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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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아리찜닭
분류없음2012/01/21 15:11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다. 대기업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 연봉보다 더 많은 금액을 성과급으로 받는다. 덕분에 주변 한정식집도 호황이다. 제일 값이 싼 요리가 4만5천원인데, 몇주뒤까지 예약이 모두 완료되었다.  월급 받는 사람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살맛나는 시기일 것이다. 나는 자영업자로서 그들이 부럽지않다. 그들도 조만간 자영업자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명예퇴직의 연령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45세를 기점으로 은근한 퇴사 압박이 들어왔으나, 지금은 30대 후반부터 대놓고 명예퇴직 리스트에 오른다. 명예퇴직은 정리해고의 다른 말이다. 회사측은 절대 퇴사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하나, 나가지 않고는 못배기는 환경을 만든다. 꾸준히 직원들을 내보내는 이유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이윤 극대화를 위해서다. 대기업은 고용을 줄이면서도 이윤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그들의 투자는 고용확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설비투자다. 되로록 사람을 쓰지 않을려고 연구한다. 정부도 대기업의 고용을 압박하고, 또 연례행사로 신입사원을 공채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인원을 뒤로 내보내고 또 내보낼 것이다. 이것이 조직의 생리다.  

시키는 일만 착실히 해온, 30대 후반 40대 중반의 직장인들은, 회사를 나오면 특별히 할일이 없다. 커피, 빵집, 음식점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데, 3,40대 퇴직자들은 근무년수가 적기 때문에 퇴직금이 많지 않다. 적은 자본금으로 무리하게 개업을 하면, 십중팔구 망한다. 프랜차이즈 회사는 상대의 이런 절박함을 이용한다. 가진돈이 5천만원 밖에 없다고 해도 어떻게든 그 돈에 맞추어서 개업을 시켜준다.  이렇게 목돈을 까먹으면 더 절박해지고 갈때까지 가자는 심정이 된다. 

어느 산업이나 불황아닌 곳이 없지만, 유독 1톤 트럭은 품귀현상이다. 사업에 실패한 자영업자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이 노상 장사다. 1톤 트럭에서 떡볶이도 팔고, 과일, 옷, 오코노미야키등을 판다. 2,3년 전에는 이 사업도 괜찮았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뛰어드는 바람에 이제 먹을 것이 없다. 엄동설한에 얼음같은 도시락을 까먹으면서 손에 쥐는 돈이 고작 2,3만원이다. 한때 골드칼라라고 불려지던 사람들이 이렇게 노상에 좌판을 벌리는 상황까지 가는 것이 순식간이다.

대한민국에서 먹고살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현 산업의 핵심은 내수시장의  악화다. 대기업의 생산성 향상때문에 쫓겨난 직장인들이 무리하게 자영업 대열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빵집, 편의점, 식당, 심지어 떡볶이집에도 돈을 벌기위해 뛰어든다. (이런 현상은 재앙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독특한 콘텐츠를 가진 소수의 자영업자들은 과거와는 비교 못하는 수익을 올린다. 한국의 연예 기획 사업은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SM타운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평정했다. 넥슨은 작년 일본증권시장에서 당년 최대규모로 상장해냈다. 이들의 활약은 자사의 매출증대와 성장뿐만 아니라, '한류'라고 하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준다. 솔직히 동대문에서 화장품 사업하는 나도 그들의 덕을 본다. 한류 덕분에 외국인 손님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한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300미터 안에 떡볶이 가게가 몇개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 원래있었던 노점 할머니 떡볶이집은 두세개가 된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떡볶이집들이 합류했다. 올떡, 국대 떡볶이, 죠스 떡볶이 등이다. 고객인 초등학생들의  수는 그대로이거나, 줄어들었는데 그들을 상대하는 떡볶이집은 늘었다. 노점 떡볶이 할머니가 하루에 30만원 매출을 올렸다면, 경쟁업체가 늘어남에 따라서 그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떡볶이 팔아서, 아들 딸 공부시키고 결혼까지 시켜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 때문인지, 노상 할머니들도 '고객' 혹은 '마켓팅'이라는 용어는 쓰지는 않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궁리하기 시작했다. 단골 뺏기지 않으려고, 아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준다. 칭찬도 해주고, 이름까지 외우며 아는척을 한다. 노인네들이 이렇게 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 참 딱하기도 한데, 워낙 세상이 살벌하기에 험한 꼴 당하지 않을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위아래가 있는가? 난 얼마전 70대 할머니가 20대 여자에게, 썅년, 시발년 이라고 욕먹는 것을 보았다. 또, 나도 며칠전에 조카뻘 되는 애한테, 비슷한 경우를 당했다. 이런 경우를 당하면, 망연자실하다가 세상사에 독이 오른다. )

자본금이 있어도, 할만한 일이 없다. 이미 돈이 되는 상권과 아이템은 기존의 사업장들이 차지했다. 돈이 되는 곳은 자리가 없고, 빈 자리들은 돈이 안된다.프랜차이즈의 브랜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당신이라면, 치킨매니아, 비비큐 치킨, 둘둘치킨중 어느 치킨을 먹겠는가? 가까운 치킨집에 갈 것이다. 혹은 값이 싼 치킨을 선택할 것이다. (몇년전 통큰 치킨이 나왔을때, 어느 시민이 기존의 치킨은 거품이 많다고 항변했다. 그래서 자신은 통큰 치킨만 먹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나는 미아리에서 '닭한마리'를 팔고 있었는데, 그 통큰 치킨 매니아를 주먹으로 갈기고 싶었다. 또, MB역시 본인도 치킨을 자주 먹기는 하지만, 비싸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난 그때부터 각하를 알아봤다. 이렇게들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희망이기도 하지만, 찹찹하다.)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치킨이 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관심없다. 맛만 있으면 된다. 동네 장사라면, 특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편의점은 편의점이요, 미용실은 미용실이다. 여기에 +알파가 필요한데, +알파란, 디자인 마켓팅등이다.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면 손님은 굳이 발품을 팔지 않는다. 이제 필요한 것은 없다. 고객이 물건을 산다면, 그것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 물건을 파는 사람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마켓팅 3.0시대에는 고객이 물건을 보지 않고, 물건을 파는 사람의 가치관을 본다. 

두번째는 내수시장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동네시장이 해외를 상대로 영업을 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명동이나 동대문 상권의 주고객층은 한국인이 아니다. 일본과 중국인이 대다수다. 구정연휴가 되면, 명동은 중국손님 특수를 맞는다. 명동에는 해외관광객들이 좋아하는 김, 화장품, 옷등의 쇼핑몰등이 많은데, 이들의 고객관리는 각별하다. 이메일로 손님과 꾸준히 소통하고, 인터넷 광고를 통해서 고객을 유치한다. 심지어, 성매매 업소도 일본남성을 대상으로 인터넷 영업을 한다. 사장, 자신만의 독특함도 개발해야하고, 그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 이런 활동은, 지금 산업현장의 변화만큼이나 생소하다. 이런 생소함에 도전하고,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많은 미래학자들은 '혁신'이라고 한다. 누구나 급전이 필요하지만, 얄궂게도 돈을 벌려고 작정을 하면 할수록, 돈은 멀어진다. 

이렇게 하자. 우리는 이미 많은 아이템을 가졌다. 빵집, 편의점, 미용실, 떡볶이집, 커피, 음식점 너무 많다. 그러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고, 우리는 이들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먹고 살아가야 한다. 야리꾸리한 신생업종은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준다. 무엇을 하든 확실히 나답게 해나간다. 사장은 현장도 지켜야 하지만, 나의 매장이 타매장과 분명히 차별화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온라인이 중요하다. 홈페이지가 오프라인 매장의 보조수단이었으나, 지금은 그 반대다. 온라인에서 먼전 확인하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온다. 온라인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할때,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결국 콘텐츠다. 난 다른 음식점 사장처럼 돈만 밝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자. 인건비 아끼겠다고 사장이 서빙보고, 판매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직원의 몫이다. 사장은 손님을 데리고 와야 한다. 손님이 오면 필연적으로 직원들은 일을 열심히 한다. 

퇴사후 어떻게 먹고살것인가? 시대의 한획을 그은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업종이 특별해 보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은 특별한 결심을 했다. 게임회사, 넥슨은 게임이 아니라, 그들의 비지니스 모델이 혁신적이다. 무료로 게임을 즐기고, 유료 아이템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은 기존에 없었고, 참신한 시도였고, 대단한 성과를 이루었다. 출가한 스님들에게서 느껴지는, 금속성같은 매몰참과 냉정함같은 결의를 그들에게서 느낄수 있다. 나도 인간인지라, 남들과 똑같은 업종으로 먹고살겠지만, '똑같이 운영하지는 않겠다'는 결의. 그 결심이 내 밥벌이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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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아리찜닭
분류없음2011/12/30 01:32
아래글은 3년전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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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_피터드러커

50이 되어서 제 손안에는 어떠한 단어가 놓여질까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열정이 삶을 더 명료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신문에 동부그룹 김준기회장 이야기 있었습니다.

“나는 산업농사꾼이다. 사업가는 농사꾼처럼 늘 일터에 있어야 한다”

MBA, 경영 철학, 효율과 효과, 전략, 기술....우리는 방법과 기교, 개념, 이미지가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부딪히면 소프트하고 스마트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습니다. 이런 방법론들은 문제를 피하고 싶을 때, 삶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달콤하게 다가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와 함께 있는 것이 해결 방법이지, 책이나 컨설팅이나 조언을 바로 찾는 것은 도피입니다. 아무래도 방법론을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 온몸으로 부딪히는 것 보다 쉬울테니까요.

지금 자리를 굳게 지키겠습니다. 아무곳도 가지 않습니다. 삶은 하나에 몰입할 때 풍성해지지만, 풍성함을 직접 추구해서 이것저것으로 바쁘기만 한다면 그 반대로 되는 것 같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몰입까지의 과정은 힘이 듭니다. 어떤 일이든 짜릿한 환희는 지겨움 끝에 있지 않습니까. 

점을 확장시킬려고만 했지, 더 강력한 작은 점으로 수렴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 점에 제 시간과 열정은 물론, 후회, 수치등의 감정도 녹여 흘려보냅니다. 또한 지겨움과 곤란함, 난처함에 돌진합니다. 저항이 클 때 몰입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한 점으로 자꾸 자꾸 파고들어, 아득하게 먼 곳의 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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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한마리 팔때, 강박관념이 있었다. 반드시 가게에서 자리를 지켰다. 근 3년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게에 출근해서 자리를 지키다. 음식장사는 사장이 자리만 지켜도 손님들이 사장 얼굴 보러 온다. 손님 입장에서 음식점에 갔는데, 알아주고 반겨주는 직원이 있다면, 그곳을 간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연구원활동할때는 힘이 들었다.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지긋이 있지 못하고 머리의 반은 가게 매상쪽에 가있었다.

사장이 현장을 지키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현장을 지키는 것이 사장의 일은 아니다. 사장은 매출을 올려서, 회사를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그의 일이다. 

'문제와 함께 있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말은 유효하다. 하지만, 어렵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외부에 눈을 돌린다. 전문가들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들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그 일에 투자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다. 

지난 글들은 나의 거울이다. 지난 글들을 곱씹으면서 깨닫다. 먼저 원한는 것을 분명히 할것. 난 목표가 분명하지 않는데, 방법론만 가다듬는다. 목적지가 없는데, 자동차만 매일 세차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어떻게 살까? 고민하지 말고, 그냥 살것. 

역사공부가 하고 싶다. 경영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공부는 경영이나 경제, 마켓팅이 아니다. 역사를 축으로 한 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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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아리찜닭
분류없음2011/12/29 21:23

피씨방, 어린 학생이 컴퓨터 게임을 하며,욕을 내뱉는다. 씨x,ㅆ, 니미....젖살도 빠지지 않은 얼굴에서 입을 열면  쏟아지는 것들이 욕이다. 저 아이의 영혼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이야기를 그 학생에게 한다면, 그들은 어른인 나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나 잘해 병신 xx'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고 한다.요즘 아이들은 실제 치고받지는 않지만, 머리속에서 총을 쏘며, 칼로 사람을 죽인다. 얼마전, 초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그 문자 메세지는 아래와 같다. (신문기사 링크)

'또 씹었어(답장을 하지 않느냐는 의미) XX년’, ‘왼수탱이야 또 씹냐 아나 XX년아. 031-XXX-XXXX 니집 번호냐고??’, ‘잡X아 또 씹냐고 XX년’, ‘너 죽여 버릴수 있어요 자꾸 씹으면’

10살짜리 남자아이가 써놓은 말들이다. 영악하다 못해, 소름이 돗는다.

화가 난 딸 아이의 아버지가 그 남학생을 폭행해서 전치 2주를 입혔다. 그는 겸임교수로서 학교에서 사직했고, 모든 벌은 달게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라면 자신의 행동은 바뀌지 않을것(그 남학생을 다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 딸을 키우고 있는데, 내 딸아이가 저런 일을 당했다면 나 또한 가만히 있지는 않을것 같다.

며칠전 비슷한 경험을 했다. 20세 정도 되는 남자들에게, 욕을 덤탱이로 들었다. 예의나 개념이 없는 진공상태에 있는 느낌이었다. 평상시 남이 당하는 것만 구경하다가, 혹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다가,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니, 혼란스럽다. 주변 사람들이 저런 기고만장한 상황을 보면서 가만히 있는 모습이 답답했는데, 당하고 보니까 가만히 있거나, 피하는 것이 낫겠다싶다. 설득이나 훈계는 달나라 이야기다. 훈계하고자 다가간다면, 아마도 그들은 훈계 하려는 어른의 얼굴에 침을 뱉을 것이다.

다른 이야기 하나 더 한다. 
몇년전 경기도 여성능력센터에서 일할때, 김문수 도지사가 왔다. 그가 온다고 하니까, 모든 공무원들이 초비상이었다. 여성능력센터의 목적은 경력이 끊긴 주부들이 재취업이나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교육센터인가?라는 생각을 하다. 그는 나에게 악수를 청했고, 얼떨결에 악수를 했다. '영광인줄 알라'는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나쁜 감정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이번에는 실수를 하셨다. 소방경이라고 하면,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 아닌가? 그들이 현장에 갔을때, 도지사가 구원해줄 것인가? 

'나 도지사 인데....'라는 말은 그의 진실이다. '나 너보다 잘낫는데.....' '나 너보다 힘이 있는데...' 




아래로는, 무개념 아이들, 위로는 권력을 남발하는 사람들 사이에 껴서, 나는 내 가족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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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아리찜닭